데스마치에서 시작되는 이세계 광상곡 15장 - 41화 천벌10, 종막

데스마치에서 시작되는 이세계 광상곡(デスマーチからはじまる異世界狂想曲)

15-41. 천벌[10], 종막

※2017/1/22오자 수정했습니다.


 사토입니다. 단순하지만 명쾌한 할리우드 영화를 정말 좋아합니다. 깊이 파고들면 지적할만한 부분이 많습니다만, 알기 쉬운 고난의 연속 후의 카타르시스란 정말이지…. 역시 이야기는 해피엔딩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후우, 이걸로 해일은 대충 정리됐으려나?"

 해왕으로부터 소녀 두 명을 구조해 내고, 개머리의 권속이라는 작은 섬 사이즈의 바위 새 「공왕」이나 불길을 띤 티라노사우르스와 유사한 「염왕」도 퇴치하고, 남쪽 바다를 날아다니며 해일을 정리했다.

 도중에는 부유섬을 떠오르게 만든 고대의 언데드나 유령선단(幽霊船団) 같은 것도 처리하는 처지가 되어버려서 큰 일이었지.

 뭐라고 할까, 남쪽 바다는 정말 지옥같은 곳이구나.

 그렇게 불평을 하고있었을 무렵, 시야 안쪽에서 새빨간 윈도우 하나가 AR표시되었다.

 ――붉은 경보?

"크읏, 이런!"

 나는 유닛 배치로 고도 궁전으로 돌아온다.

"히카루! 가니카 후작령충(侯爵領沖)의 뒷처리를 부탁할게"
"응, 알았어――"

 나는 고도 궁전에서 대기하고 있던 히카루에게 그렇게 말하고서, 공간 마법을 사용하여 족제비 제국으로 전이한다.

 가능하다면 히카루도 바깥으로 내보내고 싶지 않지만, 지금은 아리사가 위험하니까.
 히카루에게는 파리온신 뿐이 아니라, 그녀의 제신(祭神)인 「*천지수화비매(아마노미즈하나히메)」의 가호도 있기 때문에 괜찮을 것이라고 믿고싶다.
(*천지수화비매(天之水花比売) = あまのみずはなひめ):대충 번역해보자면 하늘의 물의 꽃 공주, 뭐 이런식인데, 데스마치 위키에서 찾아보니, 히카루가 모시고 있는 신이라고 합니다. 예전 외전같은 곳에서도 몇번 나왔다는데, 본적이 오래되서 기억이 잘...)

 게이트가 열린 그 곳에선 반쯤 융해한 아리사의 장함(杖艦)이 불시착하고 있었으며, 그 주변에는 수인 아이들이나 마왕으로 변한 족제비 황제, 푸른 빛을 흩뿌리며 위험한 느낌을 내뿜는 용사 메이코가 있었다.
 류류나 린그란데양은 저 먼 곳에 있는 대형비공정 속에 있는 것 같다.

 상공을 올려보자, 7개의 빛의 공이 떠올라 있는 것이 보였다.
 「UNKNOWN」으로 표시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신이던가 신의 권속이겠지.

 빛의 고리가 극채색으로 빛나는 소용돌이로 변한다.

 ――위기감지.

 저것은 위험하다.

 나는 손이 미치는 범위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력의 손(매직·핸드)」를 전개한다.

 위기감지가 찌릿찌릿거리며 마구 경고해오는 가운데, 어떻게든――붙잡았다.

 ――안 좋은데.

 상공에서 뭔가가 내려온다.

 ――위험하다, 위험하다, 위험해.

 나는 간발의 차이로 유닛 배치를 터치한다

 상공에서 내려온 새하얀 빛에 닿――기 직전에, 다행히도 발동이 늦지 않았다.




"후우, 이렇게 초조해졌던 것도 오래간만이네"

 자신의 진영에 있는 사막 공간으로 이동하여, 한숨을 내쉰다.

 ――앗 참, 아직이야!

 이어서 류류 일행을 구하기 위해 다시한번 전이를 실시한다.

 ――LYURYURYUUU.

 나를 찾아낸 새하얀 용이 기쁜 듯이 소리를 내지르며, 마치 포치처럼 달려들었다.

 ――으윽.

 류류의 뒷쪽, 추락한 대형비공정의 저편에서 새하얗게 빛나는 해일이 덮쳐 오는 것이 보였다.
 좀 전에, 우리들에게 내려왔던 그것의 여파겠지.

"이것 참, 여긴 제도를 이제 막 벗어난 수준이 아니라, 여기는 가까운 번화가의 사이에 있는 곳인데 말이지――"

 나는 기가 막혀서 중얼거리며, 류류와 대형비공정을 「이력의 손(매직·핸드)」로 붙잡아, 방금 전과 동일한 장소로 이동했다.

"주인님! 용사 아이를 도와주었으면 하는 거예요"

 우리들을 찾아낸 포치가 달려들며 간청한다.

 확실히, 입이나 눈에서 푸른 빛을 분출시키며 폭주하고 있는 용사 메이코는, 파멸하기 일보직전처럼 보인다.
 나는 그림자 마법으로 재빠르게 용사 메이코를 단단히 묶고서, 포치에게 블러드 엘릭서 개량(改)을 전해준다.

"이것을 먹이고 상태를 보고 와줘"
"네인 거예요!"

 이것으로 끝난다면 좋겠지만, 이것으로 불가능하다면 금단의 「신주(넥타)」를 마시게 해야만 한다.
 신주 넥타는 여러모로 문제가 많으니 남에게 시킬 수는 없다.

 다만, 지금은 용사 메이코와는 이 이상 얽히고 싶지 않다.

 용사 메이코보다도 우선, 방금 전의 하얗게 빛나는 해일을 해결해야만 한다. 저걸 방치해둔다면, 교구나 데지마섬까지 휘말려버릴 것 같단 말이지.
 단 한번 만나보았을 뿐인 사람보다는, 대재해를 해결하는 쪽이 우선이다.

"아리사, 이상해"

 반파된 장함의 콕피트 위에서 타마가 외치는 것이 들려왔다.
 나는 생각할 시간조차 아끼며, 장주석(杖主席)으로 섬구로 뛰어든다.

 데지마섬으로 가는 유닛 배치 준비를 캔슬해버리고 말았지만, 이 때의 나는 전혀 신경도 쓰지 못했다.

"아리사! 괜찮아!?"
"괜찮Aㅏ"

 투구의 바이저를 닫고 있는 상태에서 아리사가, 묘한 악센트로 대답했다.
 그녀의 황금갑옷의 틈새에서, 연보라색의 인광이 새어나오고 있다.

 ――마왕.

 아리사의 칭호에는 그런 것이 추가되어 있었다.
 나는 사령시(死霊視), 마력시, 장기시, 정령시를 발동하여, 처리 능력을 조금이라도 올리기 위해 메뉴를 비표시로 전환한다.

 지나치게 무리를 해버린 탓인가, 눈 안쪽이 아파온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것 따윌 신경쓰고 있을 때가 아니다.

 아리사가 금이 간 영혼의 그릇에서 마력이 새어나오고, 그 틈새를 장기가 넓히고 있는 모습이 보인다.
 보라색의 무엇인가가 그릇 사이에서 흘러 넘칠 것 같은 느낌이다.

 ――진정하자, 사토.

 초조해 하는 마음을 필사적으로 억누른다.

"괜찮아, 아리사. 괜찮으니까"

 절반쯤 자신에게 타이르는 듯이 중얼거리면서, 장기를 풀어내고, 으스러진 영혼의 그릇을 부드럽게 원 상태로 되돌린다.

"좋아, 얼마 안남았어――"

 마스터키로 아리사의 황금갑옷을 강제 해방(퍼지) 시킨다.

"보면 안돼"

 아리사가 입가를 양손으로 감추고, 콕피트의 좌석에서 둥글게 몸을 만다.

"괜찮아, 모습이 조금 변한 정도로는 싫어하지 않을테니까"
"정말로?"
"그래, 물론이지"

 나는 아리사에 안심시키는 듯이 중얼거리며, 얼굴을 들어올리게 한다.

"이걸 마셔 봐. 영혼의 그릇이 본래의 모양으로 유지되고 있는 사이에"
"응, 알겠어"

 아리사에게 「신주(넥타)」를 먹인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 중에서는, 이것과 블러드 엘릭서 개량, 단 2개만이, 영혼의 파손을 치유할 수 있다.

 다만, 블러드 에릭서 개량으로 치유할 수 있는 것은 일시적인 것이다.
 이렇게나 영혼이 손상되어 있다면, 최종적으로는 「신주(넥타)」를 먹이지 않으면 파탄해 버리겠지.

"――아앗, 주인님이 안으로 들어 와"

 이런 상황에서도 아리사는 아리사구나.
 농담을 들은체 만체하며, 영혼의 그릇이 수복되어 가는 모습을 지켜본다.

 이윽고, 영원처럼 느껴지던 길고 긴 체감 시간을 거치고, 아리사의 영혼이 원래의 형태로 돌아왔다.

"――후우, 다행이야"
"죄송해요"

 나는 사과하는 아리사의 머리를 어루만진다.
 충분히 반성하고 있는 것 같으니, 처벌은 아리사가 무리를 했던 이유를 듣고 나서 결정하도록 하자.

"이제 그런 말도안되는 짓은 안 할거지?"
"응,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전부 말할 게――"

 아리사와 서로 마주보던 도중, 다시금 긴급 표시가 AR표시되었다.

 그러고보니, 데지마섬과 교구가 핀치였던가.




"――다행히 안 늦었구나"

 나는 생존자가 있는 가운데, 제도에서 가장 가까이에 위치한 데지마섬으로 유닛 배치를 통해 이동했다.

 마침, 눈앞에서 레테시가 새하얀 빛의 해일에 삼켜져서 소멸하려던 참이었다.

 뇌리에, 고양이귀족의 전생자에게서 기억 소거의 유니크 스킬을 받아들였던 때의 추억이 스쳐지나간다.
 그녀들은 다른 전생자와 함께 보호되어 있으니, 시간이 생긴다면 만나러 가 보자.

"자, 그럼, 구경만 할게 아니라 처리해보도록 할까"

 나는 마법 일람에서 상급 토 마법(上級土魔法) 「거벽(그레이트·월)」을 선택한다.

"만리 장성이란 말은 있으니까, 나나시 산맥 출현이라는 건 어떨까?"

 산보다도 높은 거벽이 몇백 킬로미터나 융기해버린다.
 꽤나 화려해 보이지만, 이래뵈도 「대륙 방어(콘티넨트·가드)」보다는 소비가 적은 수수한 마법이란 말이지.

"자, 그럼, 착착 작업해볼까"

 나는 시야에 비치는 유닛 배치로 이동하면서, 「거벽(그레이트·월)」을 연결해 간다.
 도중에 마력이 부족해져 버렸지만, 급속 충전이 끝난 성검이 몇개정도 완성되어 있었기에, 그 곳에서 보충했다.

"설마 북쪽에서 쥐인족의 영역까지 닿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아마도, 이 천재지변급의 새하얀 빛의 해일이, 진짜의 천벌이었던 것이 분명하다.
 최초의 도시 단위의 백염화(白塩化)가 사도나 한 기둥의 신에 의한 천벌이고, 좀 전 것이 7기둥의 신에 의한 대규모 천벌이었겠지.
 그러니 듣는 상대에 따라, 미묘하게 천벌의 조건이 달랐을 수밖에.




"흠, 크레이터와 소용돌이 모양의 도랑이 대단한 걸"

 나는 공간 마법인 「천리안(엑스트라·클레어 보이언스)」로 안전을 확인하고 나서, 전이 마법으로 족제비 제도의 흔적으로 이동했다.
 신들은 천벌을 떨어뜨리고서 만족했던 것인지, 이미 제도 상공에 그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트롤의 마왕이 봉인되어 있던 「진실의 실(真実の室)」을, 내가 보유한 이계에서 원래의 장소로 부활시킨다.
 원래의 장소에는 지나칠 정도로 강고한 결계를 쳐 두었으니, 들키지 않았을 것이다.

 그 결계도 신들의 천벌로 사라져 버린 것 같다.

 아마 결계 그 자체가 아니라, 결계의 기점으로 하고 있던 암반이 먼저 사라져 버린 것임이 분명하다.

"저 공간의 흔들림은 뭐지?"

 시야 한 구석에서, 힐끔거리며 신기루처럼 생긴 것이 보였다.
 아공간과 연결된 피난 캡슐같은 걸까?

 그 곳은 갈라져 있고, 그 안에는 아무도 생존자가――있구나.

"목숨이 붙어있는 것이 기적이네"

 소금에 파묻힌 지인을 끄집어낸다.

 ――우와아.

 하반신과 한쪽 팔이 소금이 되어 무너져 버리고 있다.
 머리 부분과 심장 따위의 가장 중요한 장기들이 무사한 것이 기적이다.

 나는 고정화의 마법으로 그녀를 감싸고, 유닛 배치로 고도 궁전의 연구소로 이동했다.

"세정할 필요는 없겠지"

 나는 중얼거리면서, 궁전 기사(템플·나이트)인 리트딜트양을 나나용으로 사용되는 배양조에 담근다.

"말단의 결손은 재생할 수 있겠지만, 장기까지 재생하는 것은 무리일려나?"

 아무리 그래도 「신주(넥타)」는 지나치게 위험하니, 블러드 엘릭서 개량을 주르륵 배양조에 흘려 넣는다.

 그 후엔 배양조의 자동 재생 모드로 어떻게든 되겠지.




"용사는 어떻게 하실건가요?"
"어디보자. 용사 메이코들은 에치고야 상회에서 간병시키도록 하자. 움직일 수 있게 되면, 사가 제국의 대사로 인도해주면 되겠지"

 린그란데양은 친가로 돌려놓는 편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지만, 당분간은 에치고야 상회의 응접실에서 간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세라에게 간병을 부탁했으니, 얼마 지나지않아 건강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용사 메이코는 「신주(넥타)」를 마시게하자 왠지 피를 토하며 위독한 상태에 빠져버렸기 때문에, 블러드 엘릭서 개량으로 폭주상태를 되돌리는 수준에서 치료를 중단하고 있다.

 그녀의 신체에 떠올라 있던 푸른색의 줄기는, 외과 수단으로 제거한 후에, 상급 마법약으로 치유해 두었다.

 ――얼마 후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연구를 좋아하는 베리우난 씨족이나 브라이난 씨족의 하이 엘프들에게 조사를 부탁했더니, 결정화된 청액과 가까운 성분이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예전에, 리자의 「*카마도우마의 흑창」에 지나치게 마력을 흘려보내서「마창 도우마」로 진화했을 때에도, 창의 표면에 마액과 동일한 결정이 떠오른 적이 있었으니, 그것과 동일한 현상이었던 것이겠지.
(*카마도우마:곱등이)

"이제 천벌은 끝났으려나?"
"응, 아마도지만. 미궁이나 각지의 마물의 영역에서 일어났던 연쇄 폭주(스탬피드)도 끝났다는 모양이야"

 히카루가 물어보자, 그것을 긍정한다.

 재해지의 케어는 각지의 국가에게 맡기고자 생각한다.
 시가 국왕 경유로 지원 요청이 오면, 대량으로 사장되어 있는 보존식이나 의약품을 방출시킬 예정이다.




"주인님, 포치는 나쁜 아이인 거예요"

 얼추 작업이 끝났을 무렵, 보기드문 모습의 포치가 집무실에 나타났다.
 같이 따라온 것은 리자와 타마다.

"벌을 내렸으면 하는 거예요"
"포치가 뭔가 나쁜 일이라도 저질렀어?"
"포치는 주인님에게 말하지 않고서, 마음대로 부서를 떠나 버렸던 거예요"

 명령을 무시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포치에게 무슨 일이 생겼다는 것을 알고서도, 다른 일을 우선했던 내가 책임이 더 크다.
 밤놀이 1개월 금지 정도로는 부족할테니, 히카루나 누군가에게 의견을 물어보도록 하자.

 자, 그럼, 자신의 반성은 내버려두도록 하고, 지금은 포치의 이야기로 돌아오자.

"왜, 부서를 떠났던거야?"
"작은 여자 아이에게 불려진 거예요"

 포치의 설명으로는 알기 어려웠지만, 황금갑옷의 전투 기록기(배틀·레코더)의 조잡한 화상을 본 바에 의하면, 그림의 유녀와 어딘가 닮아보이는 용모의 여자 아이가 비쳐 있었다.

"이름은 말했었니?"
"말하지 않았던 거예요. 하지만, 포치를 『진정한 용사』라고, 말했던 거예요"

 흠, 그런 사실을 알고 있는 것은 우리들 뿐――아니, 「트롤의 마왕」이 써내는 석판에 포치가 용사가 되었다는 것은 기록되어 있었다.
 포치들이 쥐의 마왕을 쓰러뜨렸던 것도 기록되어 있었으니, 진짜 신이 아니라고 할지라도 족제비 제국 관계자라면 알고 있을 수 있다.

 하지만, 뭐 파리온신일 가능성이 높겠지.

 세류시에서 족제비 제국 제도까지 게이트를 여는 것은, 대륙 속에서도 나와 아리사를 제외하면 하이 엘프들 정도에 불과할 것이다.
 원거리 전이의 유니크 스킬을 가지는 전생자가 갑작스레 시가 왕국에 나타났다면 별개겠지만, 그런 이레귤러적인 사태까지 상정하는 것은 지나친 생각이겠지.

"그래서?"
"여자 아이가 『나의 용사가 나쁜 마왕에게 살해당하려고 하니, 도와 줘』라고 말했던 거예요"

 과연, 「나의 용사」인가――시계열적으로 보더라도, 「그림의 유녀」일리는 없다.
 포치를 속여넘긴 「가짜 파리온신」와는 별개의 존재라고 생각해도 되겠지.

 계속해서, 포치에게서 족제비 제국에서 있었던 일들을 이것저것 물어보았다.

"그럼, 포치 대원에게 벌을 선고한다"
"넷"

 나의 말에 포치가 앉은 자세를 바로잡는다.

"보고 없이 부서를 떠나, 자신을 위험에 빠뜨린 죄는 가볍지 않다"
"넷"
"그러니 벌로서 고기 빼기 형벌 10일이 적당하다"

 포치의 귀가 풀썩 덮고서, 그 얼굴이 아래로 향한다.
 옆에 있던 리자와 타마도 「고기 빼기 10일」이라고 하는 엄벌에, 간담을 서늘하다는 듯이 안색이 푸르게 되었다.

"하지만――"

 포치의 귀가 흠칫 움직인다.

"――여자 아이의 생명의 위기를 호소받고서, 그것을 구하기 위해 뛰쳐나온 용기와 자애로 미루어보아, 고기 빼기 3일을 덜어주겠다"

 포치의 얼굴이 위를 향했다.

"거기다, 전이처에서 조우한 마왕과 함부로 싸우는 것이 아니라, 분명하게 선악을 판단하고서 교전한 신중함을 평가하여, 추가로 고기 빼기 3일을 덜어주도록 하겠다"

 포치의 귀가 원래의 위치로 돌아간다.

"그리고, 빈사의 중상을 입고 있던 용사 메이코나 족제비 황제를 치유하고, 린그란데양을 구한 공적을 칭송하여, 추가로 고기 빼기 3일을 덜어주도록 하겠다"

 여기서 초유명 마법 학원 이야기였다면 플러스까지 바꾸어 버리겠지만, 완전하게 긍정해줄 수는 없다.

"그러니까, 고기 빼기 형벌은 오늘 뿐이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주의하도록 하자"
"네인 거예요! 포치는 좀 더 여러 가지를 배우고 싶은 거예요!"
"그래 그래, 장하구나, 포치"

 포치가 전투와 밥, 그리고 취미로 쓰는 소설 이외에도 흥미를 가져 준 것이 기쁘다.
 나는 포치의 머리를 슥슥 어루만진다.

"타마도 배워~?"

 반대편에서도 타마도 껴안으며 선언했기에, 「타마도 장하네」하며 칭찬해 준다.
 즉시 포치에게 감화되어, 타마도 영향을 받은 것 같다.




"――주인님"

 약간의 용무를 끝마치고 돌아오자, 깜깜한 집무실에서 아리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아리사, 적어도 빛을 키고 기다리고 있어 줘"
"어서 와. 아제땅에게 갔었어?"
"아니, 포치를 속여서 곤경에 빠뜨린 녀석들을 벌주고 왔어"

 아리사를 나무라며, 그런 이야기를 먼저 전한다.

 수인 아이들이 나간 후에, 참모 토우야를 검색해보았더니 뜻밖의 장소에 있던 것이다.
 잠깐 마소미채하여 잠입해 보자, 그가 말하던 「폐하」라는 자의 정체가 판명되었기에, 다모클레스의 검의 일화를 따라하여, 살짝 겁을 주고 왔다.
 아마도, 착실하게 신경을 쓰고 있다면, 두 번 다시는 우리들에게 관여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역시나 주인님이라니까. 신속하네――"

 평소의 아리사같지 않은 얌전한 어조이다.

"――주인님에게 말해야만 할 게 있어"

 아리사가 우물거리면서도 말한 사실――기억이 봉인되고서 신을 목격하게 되는 일이 트리거가 된다고 하는 이야기――에는 놀랐지만, 내용 자체는 족제비 황제의 모습에서 추측할 수 있는 범주에 있었다.

"아리사들을 전생 시킨 신은, 『자신이 아닌 신을 만나게 되면 전력으로 쓰러뜨려라』라고 말했었어?"
"응, 만나게 될 일은 일단 없겠지만, 자신의 힘을 계승한 사람을 찾아내면 반드시 공격해 올거라면서"

 그건 이상한 걸.

 신들은 신탁의 무녀들을 통해, 아리사를 비롯해서 전생자들을 몇번이나 마주했을텐데.

 그것보다도――.

"전생 시켰던 건, 역시나 『마신』이었나?"
"그건 모르겠어. 상황이나 이야기를 보아선 마신일 가능성이 높지만, 직접적으로 그러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으니까"

 그도 그런가, 좀 전의 이야기처럼 기억을 봉인하고 있을지도 모르니깐 말이지.
 일곱 기둥의 신들을 무차별하게 공격하라는 것인지, 처음부터 자이크온신만을 조우하게 될 것이라는 예지를 하고 있었던 것인지에 따라, 또 이야기가 바뀌어 버릴테니까.

 다만, 마족을 낳은 마신이, 마왕을 양산하는 「알」로서 전생자를 이 세계에 보내고 있을 가능성은 높다.
 물론, 그것이 이 세계에 있는 사람들에게 조각을 주입시키지 않는 이유는 되지 않겠지만 말이야.
 정말이지, 전생자를 태어나게하는 신들의 목적이 더더욱 불명료하게 되어 가슴 속만 답답해진다.

 내 얼토당토 하지않은 추리력으로 추측을 해보자면, 「전생자가 자신의 지식을 여기저기 퍼뜨리는 것으로, 신들의 금기에 접하게 하여, 천벌을 떨어뜨리기 위해 어슬렁어슬렁 나타난 신을 전생자가 변화한 마왕이 혼내준다」라는 함정이라는 느낌의 추리이려나?

 ――그럴리는 없지.

 잠깐 생각한 것만으로도 여기저기 구멍이 뚫려있고, 효율이 지나치게 나쁘다.

"――그런데, 내가 치유하고 난 이후의 자신의 스테이터스는 봤어?"
"응, 봤어"

 아리사가 신묘(神妙)한 목소리로 대답한다.

"밖으로 외출할 때는 반드시 『도신의 장비』를 잊지 않도록 해"
"네, 여보"

 아리사의 머리를 콩하고 두드린다.

"아파라아…"

 농담을 내뱉을 수 있는 정도라면 괜찮을 것이다.

 자이크온신과의 싸움을 거치고, 아리사에겐 몇개인가의 칭호가 늘어나 있었다.

 최초로 보았던 「마왕」.

 거기다 「반역자」 「*신퇴자」, 어째선지 「용사」까지 늘어나 있고, 거기에――.
(*신퇴자(神退者):신을 쓰러뜨린 자.)

 나는 AR표시되는 아리사의 스테이터스를 몇번이고 확인한다.
 역시, 잘못본 것이 아닌 것 같다.

 거기에는――「사토의 권속」이라고 하는 것이 늘어나 있었다.


※다음 회 업데이트는 1/29(일)에 이루어질 예정입니다.

※흑막과의 결착 장면은 다음 회에서 이루어질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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