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마치에서 시작되는 이세계 광상곡 15장 - 43화 신천지(新天地)

15-43. *신천지
(*신천지(新天地):새로운 세상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15-41의 마지막에 있었던 아리사와 나누었던 대화 장면을 15-43으로 옮겼습니다. 주의해 주세요.
※2017/2/6오자 수정했습니다.

 사토입니다. 어렸을 적, 옛날 이야기중 하나인「엿듣는 두건」을 읽었을 때, 온갖 장소에서 감시당하게 되면 무섭겠구나 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서는 여기저기에 감시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습니다만, 그것을 무섭다고 느낀 적은 없었지만요.
 



"――흠, 역시 연기였었나"
 『응, 그런 것 같네』

 나는 참모 토우야의 아지트의 근처에서, 드라이어드를 경유하여 아지트에 자라있던 이끼들로, 내가 떠난 뒤의 정보를 수신하고 있었다.

 그들이 내 입장에선 묘하게 적당한 이야기만 하고 있었던 것이 신경이 쓰였기에, 드라이어드에 협력을 부탁해 본 것이다.

 설마 설마 했지만, 정말로 내 마소미채를 눈치채고 있었을 줄은 상상도 못했다니까.

 『그 이상의 정보를 들은 아이들은 없는 것 같아』

 이끼나 잡초에게서 얻은 정보라고 하기 보다는, 식물 네트워크에 모여 있던 정보를, 드라이어드가 정리해서 전달하고 있다는 느낌이었다.
 과학적으로 생각해도, 이끼나 잡초에 정보를 축적하는 능력이 있을 거란 생각이 들지 않지만 말이지.

"고마워, 드라이어드. 큰 도움이 됐어"
 『에헤헤ー, 대신에 마력을 자~~안뜩 받았으니깐 말이지ー』

 붕붕 손을 흔드는 드라이어드와 헤어지고, 나는 아지트의 근처에 있던 사가 제국 제도로 이동했다.

 포치를 위험한 곳에 보낸 것 같은 미오라고 하는 이름의 수수한 외모의 전생자는 마킹을 해뒀으니, 그 뒤로는 수령이라는 녀석을 제압해두기 위해 제도로 향한 것이다.

 최종적으로 린그란데양이나 메리에스트 황녀를 구조하는 것으로 연결되었지만, 시시한 계획으로 포치를 위험한 장소로 내몰아버린 것은 간과할 수 없다.

 문답무용으로 말살――이라는 것은 내 취향은 아니지만, 우리들에게 두 번 다시 손을 댈 생각조차 하지 못할 정도의 공포를 선사하고자 한다.
  고도 1만 피트에서 맨 몸으로 다이브를 몇 차례 시켜주면, 비행 능력이나 전이 능력이 없는 한, 고분고분해질 것이 분명하다.

"저기인가――"

 올려다 본 건물의 최상층에, 사가 제국 첩보국 국장이라고 하는 직함의 노움의 남성이 있었다.

 ――아냐.

 이 녀석은, [좀 전의 녀석]과는 [다른 사람]이다.

 은폐계의 비보(아티팩트)로 교묘하게 숨겨져 있었지만, AR표시에 의하면 종족이 「괴뢰 인형」이라고 나와 있다.
 본인과 똑같이 생겼지만, 이 녀석은 위조품이다.

 이 녀석에게서 흘러나오는 마력의 흐름도 추적해 보았지만, 어느 쪽을 추적하든 페이크이며, 수령 본체와는 연결되지 않았다.

 맵을 검색해 보자, 「괴뢰 인형」은 사가 제국의 시골에도 몇 체가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 쪽을 마킹해 두고, 수령 본체가 액세스하면 뒤를 밟을 수 있도록 함정을 설치해두자.

"――자, 그럼, 어떻게 할까나"

 사가 제국의 궁전의 첨탑 중 1개에 앉고서, 나는 혼자서 중얼거린다.

 참모 토우야와 수수한 외모의 전생자를 「강제」로 적대를 금지하는 일도 할 수 있지만, 그것은 악수(悪手)다.
 수령을 내버려두고 그들을 제압해 보았자, 벌레마냥 보다 교묘하게 지하에 숨어들게 하는 걸로 끝나고 말겠지.

 거기다――.

 나는 참모 토우야들의 대화를 뇌리에 떠올린다.
 드라이어드에게 받은 정보로 미루어봐도, 현재로선, 우리들과 적대할 의사가 없다고 말하는 것은 정말인 것 같았다.

 이럴 땐 속은 체 해두는 것도 괜찮은 작전이려나?

 우선, 그들의 표면 상의 힘인 사가 황제에 다짐을 받고, 세류시의 미궁 가도――마계 게이트라는 것을, 언제라도 봉쇄할 수 있도록 준비해 두자.
 성비(聖碑)와 동일하게 적층형의 정화결계를 백작령의 규모로 발동할 수 있도록 준비해 두면 충분하겠지.
 세류시의 근처를 흐르는 용맥은, 용의 골짜기에 연결되어 있는 극도로 거대한 것이니까, 다소 큰 결계더라도 발동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생각을 정리하며, 손 안의 [돌]을 바라본다.

"응, 감정 스킬로도 『[달의 돌]』이라고 알 수 있어"

 수령이 언제까지나 괴뢰 인형에게 액세스 하지 않을 것 같으면, 이 녀석을 유인하는 먹이로 사용하고자 한다.

 이것은 혹성과 달의 중간 지점에 있는 *라그랑쥬 포인트에 허공 공장(虚空工場)을 설치한 김에, 달을 산책하러 갔을 때 회수해둔 것이다.
(*라그랑쥬(Lagrange):월면(月面) 제3 사분면(四分面)의 벽평원(壁平原); 직경 약 160km.)

 녀석들은 나를 달에 가지 않았으면 하는 모양이지만, 달은 황량한 흙과 바위만이 늘어선 지루한 장소였다.
 맵 검색도 해 보았지만, 마신을 봉인하고 있는 것 같은 신전도 유적도 아무것도 없었고, 마족들의 모습도 마물의 모습도 없었다.

 신화에 의하면 마신은 달에 봉인되고 있다고 하는 이야기였지만, 아마도 잘못된 정보였겠지.

 혹은, 이미 봉인에서 자력으로 탈출하고, 세계를 암약하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리사들, 전생자에게 신의 조각을 주고 있는 것이 마신이라면, 그런 가능성도 있을테지.

 뭐, 조사해봤자 알 수 없는 것을 생각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아리사가 나의 방에서 기다리고 있는 것 같으니, 얼른 사가 황제에 다짐을 받고, 여러 가지의 잡무를 끝마쳐 버리기로 했다.




"――주인님"

 약간의 용무를 끝마치고 돌아오자, 깜깜한 집무실에서 아리사가 기다리고 있었다.

"아리사, 적어도 빛을 키고 기다리고 있어 줘"
"어서 와. 아제땅에게 갔었어?"
"아니, 포치를 속여서 곤경에 빠뜨린 녀석들을 벌주고 왔어"

 아리사를 나무라며, 그런 이야기를 먼저 전한다.

 사가 제국의 황제가 있는 곳엔, 다모클레스의 검의 일화를 모방하여, 조금 위협을 주고 왔다.
 분명, 착실하게 신경을 쓰고 있다면, 두 번 다시는 우리들에게 관여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수령의 건에 대해서는, 아리사가 정상 컨디션으로 돌아오고 난 이후에 히카루나 리자들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자 한다.

"역시나 주인님. 신속하네――"

 평소의 아리사같지 않은 얌전한 어조이다.

"――주인님에게 말해야만 할 게 있어"

 아리사가 우물거리면서도 말한 사실――기억이 봉인되고서 신을 목격하게 되는 일이 트리거가 된다고 하는 이야기――에는 놀랐지만, 내용 자체는 족제비 황제의 모습에서 추측할 수 있는 범주에 있었다.

"아리사들을 전생 시킨 신은, 『자신이 아닌 신을 만나게 되면 전력으로 쓰러뜨려라』라고 말했었어?"
"응, 만나게 될 일은 일단 없겠지만, 자신의 힘을 계승한 사람을 찾아내면 반드시 공격해 올거라면서"

 그건 이상한 걸.

 신들은 신탁의 무녀들을 통해, 아리사를 비롯해서 전생자들을 몇번이나 마주했을텐데.

 그것보다도――.

"전생 시켰던 건, 역시나 『마신』이었어?"
"그건 모르겠어. 상황이나 이야기를 보아선 마신일 가능성이 높지만, 직접적으로 그러한 이야기는 하지 않았으니까"

 그도 그런가, 좀 전의 이야기처럼 기억을 봉인하고 있을지도 모르니깐 말이지.
 일곱 기둥의 신들을 무차별하게 공격하라는 것인지, 처음부터 자이크온신만을 조우하게 될 것이라는 예지를 하고 있었던 것인지에 따라, 또 이야기가 바뀌어 버릴테니까.

 다만, 마족을 낳은 마신이, 마왕을 양산하는 「알」로서 전생자를 이 세계에 보내고 있을 가능성은 높다.
 물론, 그것이 이 세계에 있는 사람들에게 조각을 주입시키지 않는 이유는 되지 않겠지만 말이야.
 정말이지, 전생자를 태어나게하는 신들의 목적이 더더욱 불명료하게 되어 가슴 속만 답답해진다.

 내 얼토당토 하지않은 추리력으로 추측을 해보자면, 「전생자가 자신의 지식을 여기저기 퍼뜨리는 것으로, 신들의 금기에 접하게 하여, 천벌을 떨어뜨리기 위해 어슬렁어슬렁 나타난 신을 전생자가 변화한 마왕이 혼내준다」라는 함정이라는 느낌의 추리이려나?

 ――그럴리는 없지.

 잠깐 생각한 것만으로도 여기저기 구멍이 뚫려있고, 효율이 지나치게 나쁘다.

 다만, 전생자에게 힘을 주고 있는 신이, 전생자들의 의지를 조작하여, 다른 신과의 싸움을 강제하고 있는 것만은 틀림없다.

 아리사가 신과 싸우는 것에 대해서 전혀 의문을 떠올리지 않았다는 것이, 그 증거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지금도 신들과는 싸울 생각이 없지만, 전생자를 보내고 있는 신과는 장차 결착을 지을 필요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리사가 승낙해 준다면, 그녀에게서 신의 조각을 없애고 싶을 정도이다.

"――그런데, 내가 치유하고 난 이후의 자신의 스테이터스는 봤어?"
"응, 봤어"

 아리사가 신묘(神妙)한 목소리로 대답한다.

"밖으로 외출할 때는 반드시 『도신의 장비』를 잊지 않도록 해"
"네, 여보"

 아리사의 머리를 콩하고 두드린다.

"아파라아…"

 농담을 내뱉을 수 있는 정도라면 괜찮을 것이다.

 자이크온신과의 싸움을 거치고, 아리사에겐 몇개인가의 칭호가 늘어나 있었다.

 최초로 보았던 「마왕」.

 거기다 「반역자」 「*신퇴자」, 어째선지 「용사」까지 늘어나 있고, 거기에――.
(*신퇴자(神退者):신을 쓰러뜨린 자.)

 나는 AR표시되는 아리사의 스테이터스를 몇번이고 확인한다.
 역시, 잘못본 것이 아닌 것 같다.

 거기에는――「사토의 권속」이라고 하는 것이 늘어나 있었다.




"자, 그럼, 이제부턴 어떻게 할거야?"

 아리사를 재운 뒤, 나는 사막 공간에 만든 성에서 족제비대마왕과 얼굴을 맞대고 있었다.
 서로 이야기하는 내용은, 족제비 제국의 사람들의 향후에 대해서다.

 리트딜트양은 배양조에서 재생 중이므로, 여기에 있는 것은 족제비대마왕과 검마왕 두 명 뿐이다.
 그 이외에도 마왕이 2체 정도가 살아 남아 있었지만, 그 쪽은 완전히 전투기계라는 느낌이었으므로, 「강제(기아스)」스킬로 속박하고 공간 마법인 「무한 미궁(아비스·던전)」에 수감되어 있다.

 머지않아, 마왕 시즈카의 「권속화」와 「양도」의 유니크 스킬을 사용하여, 마왕들의 「신의 조각」을 작은 동물로 옮기게 하고, 아리사들 1군의 멤버에게 쓰러뜨리게 하고자 한다.
 아리사의 칭호에 「진정한 용사」를 늘릴 수 있을테고, 다른 아이들에게도 용사의 칭호가 늘어나게 될지도 모르니까 말야.

"루이즈가 살아 있다면 신민들의 과학에 관한 기억을 지워――"
"무리야. 알고 있겠지?"

 족제비대마왕이 말한 루이즈라고 하는 것은, 레테시에서 기억 소거를 담당하고 있던 고양이귀족의 전생자다.
 물론, 살아있으나, 100명 정도 라면 모를까, 족제비 제국 전 국토의 신민의 기억을 지우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이대로 아공간에 살게 하는 것은, 신이하고 있는 일과 다를 바 없을 터"
"그렇네. 게다가 아공간도 100년 정도 라면 모를까, 영속시킬 수 있는 게 아니니"

 고도 궁전처럼 유이카의 유니크 스킬로 강화 격리된 아공간이라면 모를까, 내가 금주로 대충대충 만든 것은 그렇게 오래 가지 않을 것이다.

"원래의 세계로 되돌리면, 박해당할테니――"

 ――라고 할까, 일곱 기둥의 신들이 눈치챈다면, 다시 한번 천벌을 받을 것 같다.

"애초에, 생활하는 것조차 부자유스러운 이 세계에서 이민을 받을 수는 없지"

 족제비대마왕의 말에 수긍한다.

 내가 태수를 맡고 있는 브라이튼시나 마을들은 이민을 대량으로 받아들였지만, 그것은 그 땅이 *과소지 였을 뿐만 아니라, 나의 마법으로 먼저 환경을 정돈했기 때문에 할 수 있던 일이다.
(*과소지(過疎地):과소지역. 거주 인구의 절대적 감소에 따른 인구가 희박한 지역. 저도 처음보는 단어네요..;)
 게다가, 모든 족제비 제국 국토의 신민을 말해보자면, 시가 왕국의 인구보다 많다.
 고룡대륙에 대량으로 만든 무인(無人) 도시도, 대부분 현지인들이 다시 지배한 것 같으니, 더는 사용할 수 없을테고 말이지.

"식사 뿐이라면, 어떻게든 될 것 같지만"
"으음, 그것은 고맙지만, 그저 살아남는 것 만으로는 머지않아 금기에 접해서, 똑같은 일을 되풀이하게 될 뿐이다"

 족제비대마왕이 묵고(默考)한다.

"사토여. 이 세계를 원하지 않는가?"

 정말로 대마왕같은 소리를 하기 시작했어.

"세계의 절반이 아니라?"
"게임 속 이야기가 아니다"

 진지하게 말하는 것이라면 더더욱 곤란하다.

"그 공간 마법사의 아리사라고 하는 아가씨와 네 힘이 있다면 신을 죽일 수 있겠지"
"미안하지만, 신들과 적대할 생각은 없어"

 가능한가 불가능한가에 대해서라면, 아리사에게 무리를 시키지 않아도 가능하다.
 나라면 노 타임으로 대신마법의 「신화 붕괴(미솔로지·다운)」을 사용할 수 있고, 그리고 약해진 지점을 신검으로 베어내면 된다.

 충분한 마력 탱크의 스톡이 있다면, 「신화 붕괴(미솔로지·다운)」을 연타하는 것도 가능하니까 말이지.

"어째서냐!"

 족제비대마왕이 격앙한다.

"이러니 저러니해도, 이 세계의 생물을 만들어냈던 건, 일곱 기둥의 신들이니까"
"어디에 그런 증거가 있나!"
"신화 시대부터 살아 있는 하이 엘프들에게 들었어"

 적어도, 아제씨들이 나를 속일 것이라고는 생각들지 않는다.

"부모라면 낳은 아이를 학대해도 좋다고 하는 것이냐!"
"극단적인 의견이네"

 개머리가 날뛰고 있던 2만년 전이라면, 족제비대마왕의 이야기에 동의했을 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의 신들의 태도에는 그정도의 악감정은 없다.
 이 세계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 일곱 기둥의 신들이라면, 그 세계의 거주자는 운영 방침(룰)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적어도, 운영하는 신들이 불합리하게 착취를 하지 않는 한에서라면 말이지.

"보다 나은 생활을 갈구하고 발버둥치는 것은 인간의 천성이다. 그 머리를 숙이는 걸로 괜찮다고 하는 것인가!"
"제 2차 대전이나 냉전과 같이 인간끼리의 살생을 시키고 싶지 않은 게 아닐까?"
"저 녀석들이 그렇게나 자비로 가득 찬 존재라고 생각하는가!"

 으~응, 아무래도 족제비대마왕은 신들을 굉장히 혐오하는 것 같다.

"그렇네. 나는 신들을 만난 적이 없었으니, 그 점은 여러 가지 서적을 통한 추측에 지나지 않아――"

 나는 족제비대마왕을 올려다 보며, 나의 말이 그에게 닿도록 진지하게 말한다.

"――나는 그런 추측만으로 적대할 생각은 없어"

 적어도, 「그림의 유녀」는 독선적이기는 하지만, 악이라고는 할 수 없는 느낌이었다.

"설마 네 녀석은 대화가 될 것이라고 생각하나?"
"응, 한 번 만나고 올게"
"진심인가?"
"물론이지"

 기가 막힌 듯이 보이는 족제비대마왕에게 수긍한다.

 자이크온신이나 사도들에게 붙인 마커는 곧 바로 사라져 버렸지만, 한 순간 뿐이지만, 마커가 「신계」라고 하는 곳에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좌표는 기록되어 있으니, 가지 못할 것도 없다고 생각한다.

 뭐 당연히 준비를 잔뜩 갖추어두고서, 우호적일 것 같은 신님에게 약속을 잡고서고 나서 갈 생각이지만 말야.

"그럼, 서로의 입장은 평행선이라는 걸로, 맨 처음 화제로 돌아가야겠지만"

 지금은 족제비 제국의 사람들의 처세가 최우선이니까 말이지.

 전에 뭔가 들어봤던 「재해시의 3·3·3의 법칙」은 아니지만, 3일째 정도까지는 그들의 미래에 희망을 주고 싶다.
 기껏 구해낸 상대가, 자살이라도 하면 큰일이니까 말야.

"원래의 세계에 있을 곳은 없다. 족제비 제국의 사람들도 편리성이 뛰어난 과학을 손놓고 싶지 않다. 그런 느낌인게 분명한거지?"
"그 말대로다. 몰랐을 때라면 신경도 쓰지 않았을 것이, 편리하고 쾌적한 것을 알게 된다면, 결코 예전의 상태로는 돌아올 수 없다"

 응, 그렇겠지.

 나였어도 욕실에는 매일 들어가고 싶고, 맛있는 물건을 좋아하는 때에 원하는 만큼 먹고 싶으니까.

"그래서 제안하는 거지만――"

 나의 이야기를 듣고서 침묵하던 족제비대마왕이 입을 연다.

"한 사람 두 사람이라면 몰라도, 정말로 그런 일이 가능한 건가?"
"응, 실증 실험은 끝나 있어. 실험용 쥐는 무사히 저 편으로 도착했거든"

 처음에는 시가 왕국의 지하도에 일대 세력을 쌓아 올린 현자 쥐들을 신천지(新天地)에 보낼까하고 생각했지만, 상상 이상으로 그들이 시가 왕국의 위생 향상과 범죄 억제에 연결되고 있었으므로, 통상적인 실험용 쥐로 변경했다.

"그렇다면, 그 제안을 받아――아니, 고개를 숙이고 청원해야할 때인가. 우리들 족제비 제국의 사람들을 신천지로 이끌어 줬으면 좋겠다"

 족제비대마왕이 머리를 땅에 엎드려서 간청하자, 호안의 검마왕도 똑같이 따랐다.

"그러면, 아공간에 있는 사람들의 설득은 부탁할게"
"알았다. 방주가 완성될 때까지, 반드시 설득한다고 맹세하도록 하지"

 나는 족제비대마왕에 손을 흔들며, 방주의 준비에 착수했다.
 재료도 있고, 반(半)개월도 있으면 완성되겠지.

 역시, 세계의 위기나 수수께끼의 흑막을 쫓는 일보다, 공작(工作)을 하고 있는 쪽이 훨씬 즐겁단 말이야.
 저 쪽은 그물에 걸릴 때까지 방치해두도록 하고, 지금은 족제비 제국의 사람들을 안전하게 신천지까지 데려다 줄 준비를 진행시키자!


※다음 회 업데이트는 2/12(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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