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마치에서 시작되는 이세계 광상곡 15장 - 35화 황금 기사단 출진3, 작은 용사

데스마치에서 시작되는 이세계 광상곡(デスマーチからはじまる異世界狂想曲)

15-35. 황금 기사단 출진[3], 작은 용사


※이번 회는 사토의 시점이 아닙니다.


​───────────────────────────────────────  


"『신체 강화(身体強化)』 『강력(剛力)』 『*준민(俊敏)』 『집중(集中)』"
(*준민(俊敏):재주와 슬기가 뛰어남)

 소년 기사 마리엔텔이, 스킬을 사용하여 자신을 강화시킨다.
 상대하는 칠흑의 상급마족의 공격을 경계하고 있던 소년 기사였지만, 상급마족은 소년 기사를 유쾌하게 바라볼 뿐, 공격해오는 듯한 모습을 전혀 내비치지 않았다.

"무슨 속셈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방심을 후회하게 될거다!"
 『준비는 끝났는지? 본관 지루』

 순동으로 접근한 소년 기사가, 상급 마족의 사이로 들어가기 직전에 멈추고, 직각으로 코스를 변경한다.
 그러나, 상급 마족은 페인트에 속지 않고, 소년 기사를 지켜보고 있을 뿐이었다.

 바로 옆에서 순동으로 접근을 시작한 소년 기사가 「증속(増速)」이라고 명령어를 영창하자, 손에 든 성검이 빛을 발하며, 소년의 속도를 5할이나 끌어올린다.

 소년의 행동에, 상급 마족이 눈을 살포시 가늘게 떴다.

 상급  마족에게 있어서는, 이 정도의 속도차 따위는, 멈춰있는 것이나 다를 바 없다.
 소년 기사의 최후를 상상하며, 상급 마족이 꺼림칙하게 입가를 늘어뜨렸다.

"가속진(加速陣)"

 소년 기사의 앞에 빛나는 고리가 생겨나더니, 그 곳을 통과한 소년 기사가 폭발적으로 가속한다.

 그 속도는 *상급 마족의 동체 시력을 가지고 있더라도, 놓쳐버릴 정도의 속도였다.
(*원문에서는 上級貴族, 상급 귀족으로 나와있으나, 아마도 상급 마족을 잘못 쓴 것으로 추정 됨.)
 뿐만 아니라, 소년 기사의 공격은 위력을 중시하는 커다란 참격이 아닌, 속도를 최우선으로 한 찌르는 기술이다.

 그러나, 그 조차도――.

 『단순한 가속따위, *등속과 무엇이 다른지? 본관 조소(嘲笑)』
(*등속(等速):속도가 같음.)

 ――윤곽이 흔들릴 정도의 속도로 습격해오는 소년 기사를, 상급 귀족은 직감만으로 요격해 보였다.

 칠흑의 꼬리에 의해 나가 떨어진 소년 기사가, 돌바닥을 부수면서 튀어 오르더니, 어떤 서점의 책장에 부딛치며 움직임을 멈췄다.
 으스러진 책장과 낡은 책으로 흘러넘친 자욱한 먼지 속에서, 소년 기사의 모습이 사라졌다.

 『자, 좀 더 즐겁게 해다오, 본관 기대』

 일반적으로는, 상급 마족의 카운터 공격을 받고서 살아 있을 리가 없다.
 운이 좋더라도, 반쯤 죽어있는 빈사 상태일 것이다.

 그것이 상식일테지만, 상급 마족은 방심하지 않고, 소년 기사가 사라진 서점에서 시선을 떼지 않는다.

 그 예상대로――푸른 빛이 뿌연 먼지 속에서 뛰쳐나왔다.

"우오오오오오오오오오!"

 소년 기사의 표효에 부응하듯, 그의 성검은 푸른 빛을 발한다.
 두번째 돌격은 상급 마족에게 카운터당하지 않고 도달하더니, 그것을 받아낸 암적색의 대검과 격돌하며 푸른 빛과 붉은 빛이 불꽃을 자아낸다.

 『고군분투, 본관 연민』

 양손으로 성검을 쥔 소년 기사를 내려다보며, 상급 마족이 비어 있는 한쪽 팔을 치켜든다.
 그 *독조에는 불길한 빛이 감돌고 있었다.
(*독조(毒爪):독이 깃든 손톱.)

"――한 명만 있는 게 아니라고!"

 광장 사이를 순동으로 달려나온 미남자가, 붉은 마인의 빛을 길게 뻗으며 상급 마족에게 덤벼든다.
 상급 마족이 난입자를 꼬리로 후려치려는 것을, 금발의 미남자는 그 모두를 정교한 연속 공격으로 전부 받아친다.

"키고리님!"
"여어, 마리엔텔. 기다리게 했구나!"

 소년 기사의 원군으로 나타난 것은, 레벨 40을 자랑하는 세류시 최강의 기사.
 그리고――.

 강렬한 천둥이 상급 마족을 덮친다.

"헤헤, 네가 시간을 벌어 주어준 덕택에, 천둥 할아범(雷爺)이 비장의 일격을 가했다고"
"이게 린돌프(リンドルフ)님의 마멸낙뢰(루인·썬더)――"

 천둥 할아범이라는 애칭으로 사랑 받는 *필두 마법사 린돌프씨의 뇌격에, 제아무리 상급 마족일지라도 움직임을 멈춘다.
(*필두(筆頭):최고. 최대.)

 『놀랄만큼의 저림, 본관 환희』

 상급 마족이 가슴을 펴자, 검게 탄 피부가 흩날리며, 상처하나 없는 신체가 드러난다.
 기습의 상급 번개 마법에 의한 공격마저도, 상급 마족에게는 유효타가 되지 않는 모양이다.
 『답례 신속, 본관 속공』

 상급 마족의 뿔에서 발해진 칠흑의 번개가, 성의 첨탑(尖塔)에서 지팡이를 짚고 있는 천둥 할아범에게 늘어난다.
 하지만, 그 앞에 나타난 빛의 벽이, 마법을 막는다.

 ――도시핵에 의한 방어벽이다.

 자신의 공격이 무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상급 마족이 유쾌한 듯이 빛의 벽을 바라본다.
 빛의 벽의 너머에는 마력포(魔力砲)를 준비 한 병사들의 모습이나 풀 장비의 기사들의 모습도 보였다.

 『재미있는 장난감이군, 본관 소집(招集)』

 상급 마족이 한번 울부짖자, 그 발 아래에 칠흑의 마법진이 생겨난다.

"위험하군, 저지하자 마리엔텔 경"
"네!"

 두 명의 기사가 푸른 빛과 붉은 빛을 이끌며, 상급 마족에게 덤벼 들었다.


◇


"이, 이익! 꼬리 뿐이 아니라 뿔까지 자유자재인가!"
"마리엔텔! 피해라!"

 상급 마족의 체표의 비늘이 변형하며, 소년 기사의 배를 덮쳐온다.
 그 곳에 금발의 미남자가 끼어들었다.

"키고리님!"
"이 정도는, *금강신으로 막아냈다. 손을 멈추지 마, 무슨 일이 있어도 녀석을 저지해라!"
(*금강신(金剛身):금강과 같이 굳고 단단한 신체.)

 미남자의 갑옷과 신체는 비늘에 후벼파여, 그 입에서는 새빨간 피가 기침과 함께 흘러나온다.

"네!"

 눈물을 참으며, 성검을 휘두르는 소년 기사의 분투도, 성에서의 필사적인 원호(援護)도, 이윽고 헛수고로 끝나고 만다.

 『자 절망을 흩뿌려라. 본관 권장』

 마족의 발밑에서 나타난 것은 다양한 이형의 마족들의 모습이었다.

 무수한 하급 마족과 벌레에 올라탄 중급 마족의 *기충사들이, 광장에 펼쳐진 마법진에서 솟구친다.
(*기충사(騎蟲士):벌레를 탄 기사.)
 날개를 가진 하급 마족들은 하늘을 날며, 장난삼아 집들을 파괴하며 웃음짓는다.

"마계의 입구가 열린 듯한 광경이군"

 입가에서 피를 흘리면서, 미남자가 어두운 눈으로 주위를 둘러본다.
 영군의 간부이기도 한 그에게는, 이 정도의 대군세를 상대로 싸울 수 있는 전력이 세류 백작령에 없는 것도 이해하고 있었다.

"포, 포기하는 것은 아직입니다! 눈 한번 깜빡할 정도의 시간만이라도, 단 한 순간만이라도 좋으니, 조금이라도 시간을 법시다!"

 소년 기사가 미남자를 격려한다.
 그 모습을 마족들은 재미있는 구경거리라는 듯이 히죽히죽 웃으면서 포위한다.

"――시간을 벌어서 뭘 어쩌나. 왕가의 원군 따윈 오지 않아. 온다 치더라도, 그땐 전부 끝난 다음이다"
"정신 차려 키고리!"

 뜨거운 주먹이 체념에 잠긴 미남자를 일깨운다.

"왕국이 아닙니다――쿠로 공이 올겁니다. 누님께서 반드시 그를 오게 만드실 겁니다."

 그 말에, 미남자의 마음에 조그마한 희망의 불씨가 일어난다.

"쿠로――용사의 수행원인가"

 그리고 마족들과 기사들의 절망을 연주하는 제 2라운드가 시작되었다.


◇


"마사 씨, 고아원에 있는 모두들 무사할까"
"괜찮아, 그 곳엔 성처럼 튼튼하다고, 기사(騎士) *손(ソーン)님이 말했으니까"
(*손(ソーン):아마도 '손'이라는 이름을 가진 기사인 모양입니다. 거참 헷갈리게 만드는 이름일세..)

 숙소의 지하에 있는 피난호(避難壕) 한쪽 구석에서, 심부름꾼 유녀 유니와 숙소의 딸내미 마사가 작은 소리로 불안을 달랬다.
 여기에는 숙소의 손님 뿐만이 아니라, 주변에 사는 사람들도 피난하고 있었다.

 엄청나게 큰 벼락의 소리가 울린다.

 그것을 경계로, 집 밖의 소리가 조용하게 되어 갔다.

"혹시, 마물을 격퇴한 거 아냐?"
"잠시 보고 올까?"
"어이! 그만 둬!"
"잠깐 얼굴만 내밀고 온다니까"

 피난하고 있던 남자중 한 명이, 주변의 제지를 뿌리치고 지하의 문을 열어 얼굴을 내민다.

"어이, 바깥은 좀 어때?"

 만류하던 사내도 바깥 상황은 궁금한 듯, 침묵하는 사내에게 상황을 물어본다.
 그러나, 사내는 입을 다문채로, 쿵하고 위에서 뭔가를 떨어뜨렸다.

"아얏. 뭐야 이건? 끈적끈적하――으아아아아아아아악"

 사내는 자신이 손에 든 것이, 밖을 들여다 보고 있던 남자의 목이라는 것을 깨닫고, 비명을 지르며 내던진다.
 위에서는 목을 잃은 사내의 피가 분출되며, 시체가 떨어졌다.

 비명과 노성이 지배하는 지하실에, 한층 더 공포가 찾아온다.

 콰앙하며 소리를 내며 천장――숙소의 바닥이 벗겨지며 햇빛이 밝게 비춰진다.
 그 빛 속에서 얼굴을 들여다본 것은, 검은 2개의 장대――아니, 거대한 곤충의 촉각(触覚)이었다.

 촉각이 사내중 한 명에 닿자마자, 벗겨진 천장을 거대한 곱등이의 눈이 희번덕하고 사람들을 포착했다.
 촉각이 방의 구석에 있던 마사와 유니에 휘감긴다.

"꺄아아아아아아, 도와 줘 아버지, 어머니, 도와줘 도와줘 도와줘어어"
"사, 살려 줘요――사토 씨"

 마사와 유니가 비명을 지르지만, 촉각에 덤벼든 것은 숙소의 부부뿐이었다.
 그 필사적인 저항도, 또 하나의 촉각의 먹이 되는 일을 도와주는 것으로 끝나고야 만다.

"유니를 놔 줘, 인거예요!"

 저쪽에서 날아든 푸른 빛의 광탄(光弾) 하나가, 두 개의 촉각을 꿰뚫는다.
 그리고, 촉각에서 공중으로 해방된 네 명을, 광탄에 이어 나타난 하얀 그림자가 휩쓴다.

"류류! 유니들은 맡긴 거예요"

 ――LYURYURYUUU.

 하얀 용에서 뛰어 내린 것은, 황금의 갑옷으로 무장한 작은 기사.

"자 필살의 마인돌(보팔 랜)――"

 *황금 기사는 기술 이름을 외치던 도중, 곱등이의 검은 몸에 격돌한다.
(*설명충:포치의 기술은 마인돌관(보팔 랜스))
 검붉게 빛나는 곱등이의 방어벽을 순식간에 깨부수고, 강철보다 단단한 체표조차 종이마냥 간단히 관통해버렸다.

"*성패, 인 거예요!"
(*성패(成敗):성공이자 실패.)

 하늘로 내지른 황금의 검에서는, 푸른 빛이 솟아 오른다.

"요, 용사님?"
"작은 용사님이다"

 숙소의 지하에서 나온 사람들이, 황금 기사를 보고서 누구라고 할 것도 없이, 그것을 입에 담는다.

 ――LYURYURYUUU.

 하늘을 선회하는 새하얀 용이, 새로운 적의 접근을 보고했다.

"류류! 유니들을 먼저 내려주는 거예요"

 ――LYURYURYUUU.

 황금 기사가 지시하자, 숙소의 일가와 몸종을 손에 쥐고 있던 하얀 하급 용이 지상으로 내려준다.
 사뿐하게 조심히 내려준다.

"다치진 않은 거예요?"
"예, 예에, 고마워요――인 거예요? 호, 혹시"

 정체를 간파한 유니에게, 황금 기사가 쉿하는 제스쳐로 그것을 멈춘다.
 물론, 유니는 *쇼와 일본의 제스쳐를 알고 있을리 없었지만, 재치있게도「발설 금지」라고 해석하여, 말을 끊었다.
(*쇼와(昭和):서기 1926년부터 1989년까지의 일본의 연호(年號).)

"용사님, 이름을 가르쳐 주세요"
"포치의 이름은 황금 기사 옐로인 거예요!"
"황금 기사 옐로 님! 저희들을 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유니는 마음 속으로 「말했어! 말해 버렸다구, 포치쨩!」이라며 격하게 걸고 넘어지면서도, 겉으로는 식은 땀으로 쓴 웃음만 지으며 참아낸다.
 그리고, 한층 더 큰 소리로 「황금 기사 옐로」라고 황금 기사의 가명을 주변에 선전했다.

 꽤나 사려깊은 유녀다.

"다른 사람은 안 온거야?"
"제나는 미궁 쪽으로 가 버린 거예요. 포치는 지금부터 류류랑 같이, 저쪽에 있는 마족을 쓰러뜨리고 오는 거예요"
"마족을 쓰러뜨리러 가시는 거군요! 황금 기사 옐로 님!"

 또 다시의 친구의 실언에 두통을 느끼면서도, 큰소리로 주위 사람들에게 황금 기사의 행동을 전한다.
 가쁜 숨을 몰아쉬는 유니의 기특한 노력도, *천연인 황금 기사에게는 전해지지 않아, 귀엽게 고개를 갸웃하는 것만으로 끝나고 있었다.
(*천연(天然):바보같은 행동을 하면서도 본인은 그것을 자각하지 못하는 사람.)

"그럼, 다녀오는 거예요! 선물은 주인님과 함께 왔을 때 가져오는 거예요!"

 손을 흔들면서 떠나 가는 친구에게, 유니는 손을 흔들어 준다.

"도와줘서 고마워, 유니쨩"
"어라, 사토――"

 낯익은 목소리에 얼굴을 올려다 보았지만, 거기에 있던 것은 그녀가 알지못하는 얼굴이었다.
 그렇지만, 유니의 머리를 상냥하게 어루만지는 것은, 기억에 있는 그와 동일한 것이다.

"네, 다음에는 평범하게 묵으러 와 주세요"
"그렇네. 꼭 그렇게 할게"

 그 수수께끼의 인물은 사람들을 모으고, 흙 마법으로 지하 피난소를 만들어내어, 강력한 결계를 쳐 주었다.
 그것은, 문외한의 눈으로 보아도 튼튼해 보였으며, 마왕조차도 파괴할 수 없다고하는 그의 확실한 보증을 믿고 싶어질 정도로 훌륭한 것이었다.


◇


『벌써 끝난 건가? 본관 불만』

 상급 마족 앞에서 난폭한 숨을 뱉어내는 소년 기사의 성검에서는 푸른 빛이 잃고, 그의 뒤에 감싸고 있는 마법병(魔法兵)의 소녀들도 더 이상 꼼짝할 수 없을 정도로 마력 소진하여 기진맥진하고 있었다.
 아직도 마법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은, 바람 마법사의 소녀 한 명뿐이다.

 함께 싸우고 있던 잘생긴 기사 키고리도 큰 부상을 입고 물러나, 폐옥(廃屋) 뒤에서 갈레온 신전의 부신관장 네비넨(ネビネン)에게서 필사적인 치료를 받으며 목숨을 부지하고 있었다.

"…… ■■■■ *기퇴(에어·해머)"
(*기퇴(気槌):공기 망치.)

 소녀가 필사적으로 발한 바람 마법이, 상급 마족에 닿지 않고 무산되고 만다.

 『구성이 무르다. 본관 채점』

 지면에 두 손을 짚으며 절망하는 소녀 마법사의 모습에, 상급 마족이 기쁨에 찬 눈동자로 내려다본다.
 사람들의 절망과 공포가 그들, 마족에게 있어서 최고의 만찬이다.

 그것을 즐기는 위해, 그들은 상대가 죽지 않게끔 끊임없이 희롱한다.

"…… ■■ 기퇴(에어·해머)"

 하늘 한편에서 나타난 은빛 기사가, 영창 단축(詠唱短縮)으로 고속화시킨 바람 마법을 영창한다.
 방금 전과 같은 결과를 가져올거라고 생각한 마법은, 상급 마족에 닿아, 그 거체를 몇 걸음이나 뒤로 물러서게 할 정도의 위력을 발휘했다.

"≪춤춰라≫ 바람의 소검!"

 호국(護国)의 성검 쿠라우솔라스(クラウソラス)를 떠올리게 만드는 성구를 받고, 백은 기사의 손에서 발해진 7개의 소검이 딸랑거리는 시원한 소리를 연주하면서 바람에 흩날린다.
 푸른 빛의 꼬리를 이끌며, 사나운 맹수처럼 상급 마족에게 뎦쳐든다.

 『왕조 야마토의 제자인가? 본관 환희』

 하나하나가 숙련된 검객처럼 격렬하면서도 정교하게 덤벼들지만, 상급 마족은 그것조차도 즐거운 듯이 처리해 나간다.

"≪감겨라≫ 바람의 소검!"
 『성구가 두 개? 본관 경악』

 성구는 검 한 자루당 하나.
 그것은 *신수의 성검조차도 벗어날 수 없는 절대적인 규칙.
(*신수의 성검(神授の聖剣):신이 내린 성검.)

 하지만, 그것을 듣는다면, 소검의 제작자인 흑발의 소년은 씨익 웃을 것이다.
 그저, 복수의 회로를 병렬하는 것이 어려울 뿐이야라며.

 진공의 칼날을 펼친 소검이, 보이지 않는 칼날로 상급 마족을 서서히 몰아 붙힌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과 마족의 차이는 확연했다.
 하늘을 춤추는 성검들이 얼마나 상처를 입히더라도, 아직도 결정타를 주기에는 이르다.

 백은 기사가 기사회생의 공격 마법을 영창하기 시작한다.

 『쿠크크크큭, 검은 피에 서린 독으로 괴로워하도록. 본관 유쾌』

  흩날리는 상급 마족의 피를 들이 마신 병사들이, 피를 토하며 돌바닥을 구른다.

 그것을 본 백은 기사가, 투구 속에서 입술을 깨문다.
 바람의 범위 회복 마법으로, 동료들을 해독하고 싶은 기분을 의지의 힘으로 버텨낸다.

 지금, 그녀가 해야 할 일은, 상급 마족을 격퇴하는 것이다.

 그리고, 다음은 발동구를 영창하기만 하면 될 때까지, 주문을 완성시켰다.
 마지막 발동구를 영창하기 전에, 백은 기사가 다음의 한 수를 둔다.

"≪가득 채워라≫ 바람의 소검!"

 세번 영창된 성구를 받아, 일곱 개의 소검이 빙글빙글――도는가 싶더니, 안쪽에서 푸른 입자가 튀며 사라져 버렸다.

 『제어하지 못했나? 본관 조소(嘲笑)』
"천람(템페스트)"

  조소하는 상급 마족에 아랑곳하지 않고, 백은 기사가 발동 직전까지 보류하고 있던 상급 바람 마법의 마지막 발동구를 영창했다.

 상급 마족을 중심으로 폭풍우와도 같은 바람이 불어져나와, 바람 속에서 태어난 황금빛의 빛의 궤적이, 상급 마족을 폭풍우의 새장 속으로 가둔다.
 안쪽에서 칠흑의 주먹의 연타도, 황금의 새장을 일그러뜨릴 뿐, 부숴내지 못한다.

 그것은 정령 마법으로 만들어지는 가루다의 비기(秘技)를 바람 마법으로 이식 받은 그녀만을 위한 마법이다.

『크하하하! 본관 유쾌』

 황금의 새장 속에서, 폭풍우 속에서 태어난 진공의 칼날이 상급 마족을 상처입힌다.

 그 정도의 공격으로도, 인간의 마법이 상급 마족을 쓰러뜨릴 수는 없다. 보통이라면――.

 그 폭풍우 속에서 반짝거리는 푸른 빛이 깜빡이는 것이 보였다.
 폭풍우는 이윽고 모습을 바꾸어, 푸른 빛을 반짝이는 또 다른 마법으로 진화한다

 『본관을 쓰러뜨리는 것에, 신수의 성검을 희생한건가! 본관 칭찬』
 성검의 가루로 조각난 상급 마족이, 안개가 되어 폭풍우 속에서 사라져 간다.

"사토 씨가 준비해주신 마법과 도구 덕택입니다" 

누구에게 들려주기 위해서가 아닌, 백은 기사가 폭풍우의 잔재를 향해 중얼거린다.

 그 옆에 하얀 하급 용을 탄 황금 기사가 도착했다.

"제나――가 아닌거예요. 어음, 음――"
"백은 기사 에어예요. 황금 기사 옐로 씨"
"그랬던 거예요! 포치는 그렇게 말하고 싶었던 거예요!"

 이마에 손을 대며, 방금 전 유니와 동일한 기분을 맛본 백은 기사 에어였지만, 곧 바로 정신을 차리고, 상급 바람 마법을 통해 주변을 치유한다.

"다른 마족 사람들은 포치와 류류가 전부 쓰러뜨린 거예요"
"역시 대단하네요"

 가벼이 말하고 있지만 하늘을 나는 복수의 중급 마족을 단시간에 섬멸할 수 있는 사람은 시가 왕국이 넓다고 하더라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마왕은 아직 나오지 않은 거예요?"

 황금 기사가 사랑스럽게 고개를 갸웃거리며, 뒤숭숭한 발언을 한다.

"네에, 이걸로 끝일 거예요"

 그렇게 쉽사리 나왔다간, 사람들은 안심하고 생활할 수 없을 것이다.

 마법을 통한 응급 처치를 끝낸 두 사람은, 지상으로 내려간다.

"잘 버텨줬습니다. 유켈(ユーケル)"
"누, 누님?"
"저는 용사 나나시의 수행원, 백은 기사 에어입니다. 당신의 누나가 아닙니다. 알겠나요?"
"네! 누――아니, 에어 공"

 남매의 대화를 뒤에서 바라보던 황금 기사의 귀가 꿈틀하고 움직인다.

"――누군가가 부르고 있는거예요"
"옐로?"
"잠시 다녀오는 거예요"

 새하얀 용의 등에 올라탄 황금 기사가 하늘을 날아오른다.

 그리고, 찾아간 곳은, 세류 시내에 있는 신전의 뒤뜰이었다.


◇


『왔구나――작은 용사』

 뒤뜰에는 벌꿀색의 머리카락을 한 유녀가, 화원(花園)의 중심에서 화관(花冠)을 만들고 있었다.

 유녀가 나이에 어울리지 않게 미소짓는다.

"포치는 황금 기사 옐로인 거예요. 용사는 주인님인 거예요?"
『아니, 당신은 「진정한 용사」야. 모두가 비밀로 하고 있을 뿐』
"그런 거예요?"

 의심을 모르는 순수한 황금 기사가, 고개를 갸웃하면서 유녀의 말에 납득하는 기색을 보인다.

『예에, 그렇습니다. 그러니 용사는 마왕을 쓰러뜨려야 합니다』
"나쁜 마왕인 거예요? 주인님은 나쁘지 않은 마왕은 쓰러뜨리면 안된다고 말하고 있었던 거예요?"

 황금 기사의 뇌리에, 주인과 함께 싸운 미궁 지하에서의 싸움이 스쳐지나갔다.

 『엄청나게 나쁜 족제비의 마왕이니까 괜찮습니다. 쓰러뜨리면, 주인님이 칭찬해줄거예요』
"그럼 열심히 하는거예요! 곧바로 제나를 불러오는 거예요"
 『아니요, 그러면 늦을거예요. 저 쪽에서는 나의 용사가 나쁜 마왕에게 살해당할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그건 큰일인거예요"

 황금 기사는 그렇게 말하고, 기룡의 등에 올라서자, 유녀가 만족한 듯이 미소짓는다.
 이 장소에 황금 기사의 동료들이 있었다면, 유녀를 향해 임전 태세(臨戦態勢)를 취할 것 같은 미소다.

 『곧바로, 가주시겠어요?』
"네, 인거예요"

 그러나, 의심을 모르는 순수한 황금 기사는, 유녀의 소원을 흔쾌히 승낙해버리고 만다.

 『전장으로 가는 문을 열게요』

 황금 기사와 새하얀 용의 앞에, 신전의 문과 닮은 게이트가 열린다.
 잘라져 나온 공간 너머에서는 하얗게 물든 광대한 폐허가 보였다.

 『가세요 작은 용사. 그리고 나의 용사를 구하세요』
"네 인거예요! 포치는 힘내는 거예요!"

 황금 기사가 밝게 대답하며, 새하얀 용과 함께 전장으로 향했다.



​─────────────────────────────────────── 



※다음 회 업데이트는 12/18(일) 예정입니다.

※다음 회에는 족제비 제국의 턴!


※애니메이션화에 대한 많은 축하의 말씀 감사드립니다!

※어제 발매된 데스마치 신간 9권은 전편 신작 에피소드로, 평소보다 4만 문자나 많은 18만 문자의 방대한 내용으로 전해드리고 있습니다.
 서적에 흥미가 없으신 분도, 괜찮으시다면 BOOKWALKER등으로 서두만이라도 봐 주세요.
 또, 코미컬라이즈판 4권도 동시 발매하고 있으므로, 그 쪽도 잘 부탁드리겠습니다.

 

​───────────────────────────────────────

댓글 없음:

Powered by Blogger.